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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캠프/한화시스템 BEYOND SW캠프

한화시스템 BEYOND SW 부트캠프 16기 17일차 (2025-06-11 | 수)


오늘은 새벽 늦게 잠들었다. 어제 하루 종일 자바 수업 내용들을 정리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특히 자바에서 다루는 연산자들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산술, 대입, 증감, 비교, 논리 연산자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 익숙했는데, 비트 연산자에 들어서면서는 머릿속에 물음표가 하나 둘 떠올랐다. AND, OR, XOR, NOT 같은 연산들이 이진수 단위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표로 보며 따라가니 좀더 수학적 감각도 필요한 느낌이 들었다. 시프트 연산자까지 나오면서는 ‘이걸 과연 지금 외워야 하나, 아니면 흐름만 익히고 넘어가야 하나’ 고민도 들었는데, 강사님이 “나중에 효율적인 계산을 구현할 때 분명 다시 만나게 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어서 조건문과 반복문 파트가 이어졌는데, if, else if, switch를 묶는 제어문의 구조와 블록 개념, 삼항 연산자 같은 표현식도 꼼꼼히 다뤘다. 반복문에서는 for, while, do-while의 차이와 break, continue 같은 흐름 제어 문법까지 다시 정리해보았다. 향상된 for문은 기존에 써봤지만, 값을 수정할 수 없다는 특성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었는데 오늘 예제를 보며 실수할 수 있는 포인트를 더 확실히 집고 넘어갈 수 있었다. 배열 파트는 Arrays 클래스를 중심으로 정렬, 탐색, 복사, 비교 등의 메서드를 하나하나 실습했다. 선택 정렬과 버블 정렬 알고리즘도 직접 구현해봤는데, 단순해 보이지만 반복되는 루프 안에서의 비교 조건들이 조금만 꼬여도 결과가 달라져서 주의가 필요했다.

 

하지만 하루 동안 다뤄진 양을 다시 생각해보면, 만약 자바를 처음 배우는 분들이라면 이 진도는 많이 벅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머릿속에 개념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수밖에 없는 양이었다. 그래서 강사님이 평소에 “미리미리 자바 공부 좀 해놓으세요!”라고 자주 말씀하셨던 이유를 이제야 체감할 수 있었다. 미리 기초를 닦아두지 않으면 이렇게 속도감 있는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겠구나 싶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졌을 땐 머리가 꽤 지끈지끈 아파서 조퇴를 고민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점심시간이 오고, 마침 오랜만에 교촌치킨을 시켰다. 하은 누님이 허니콤보 레드 반반 순살을 주문하라고 했는데, 세진이 형이 실수로 허니가 아닌 간장을 시켜버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잠깐 정적이 흘렀지만(농담 농담), 금세 다들 그걸로 장난치며 재미있게(?) 먹기 시작했다. 허니는 아니었지만 간장도 생각보다 꽤 맛있었고, 오히려 웃음이 더 많았던 식사였다. 복도 쪽 자리가 부족해 한 방에서 여럿이 모여 먹게 되었는데, 마침 강사님도 함께 계셔서 더 다양한 대화들이 오갔다. 수업 이야기부터 잡담까지 이어지며 분위기는 한층 더 편안해졌다. 그렇게 먹고 웃는 동안 신기하게도 머리 아픈 게 말끔히 사라졌다. 진짜 밥이 약이라는 말,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닌가 보다 싶었다.

 

저녁에는 코딩테스트 스터디가 있었지만 오늘은 불참했다. 대신 용산에서 고등학교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기로 한 약속이 있어서 바로 이동했다. 다행히 버스가 딱 맞춰 와줘서 이동도 금방 끝났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한동안 못 본 사이에 각자 살아온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고, 어느새 밤 10시가 넘은 시각이 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아무 걱정 없이 웃고 떠드는 시간이었고, 요즘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이런 시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도 새삼 느껴졌다. 곧 일본 여행도 함께 가기로 해서 그런지 오늘 대화는 더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친한 형에게서 연락이 왔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열리는 AI 페스티벌 공모전에 같이 나가보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이미 주식 분야 전문가와는 이야기를 다 마쳤고, 나에게는 개발 파트를 맡아달라는 이야기였다. 솔직히 지금도 부트캠프와 병행 중인 프로젝트가 세 개나 있어서 너무 벅차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형의 진심 어린 설득과 "같이 밤 새며 예전처럼 해보자"는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결국 수락했다. 이제는 정말로 잠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게 또 기대된다. 이렇게 도전하고 바쁘게 달리는 하루하루가, 지금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니까.

 

벌써 수요일이 끝나간다. 오늘 하루도 진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정신없이 지나가버린 하루였지만, 되돌아보면 새로운 걸 많이 배우고, 맛있는 것도 먹고, 소중한 사람들도 만나고, 도전도 하나 더 얹어진 날이었다. 바쁘지만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마음 한켠이 뿌듯했다.